불편한 편의점-김호연 작가님

김호연 작가님의 불편한 편의점

드라마를 좋아하는 아내가 독서에 빠져있는 모습에 무슨 책인가 보니 김호연 작가님의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있네요.

어떠냐고 하니 꽤 재미있고 무엇보다 신기한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가 배경이라서 신기하다고 하네요.

호기심이 생겨서 바로 밀리의 서재를 뒤져보니 마침 오디오북으로 제공되고 있어서 출퇴근 길과 잠시 휴식 시간 등을 통해 짬짬이 읽었(들었?)어요.

교직을 마치고 서울 용산구 청파동 어디에선가 편의점을 운영하는 주인공과

서울역에서 만난 어느 노숙자 그리고 편의점을 거쳐가는 여러 알바직원 등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사연, 우여곡절들을 옴니버스 식인 듯하면서 전체가 연결되는 소설입니다.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연극으로 구성하기에 적합한 구도입니다.

이미 연극으로 접한 분들도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애초에 연극 공연을 염두에 두고 집필을 하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어떤 무겁고 강렬한 메시지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시민, 또는 약간 소외된(?) 사람들의 우여곡절과 사연과 어려움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서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잔잔하고 뭉클한 감동을 얻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청파동, 숙대입구역, 용문동, 용문시장 해장국집, 효창공원... 등 제가 사는 동네의 지명, 장소 등이 등장해서 정말 신기하게 읽었습니다.

소설에서 말하는 용문시장의 해장국집이 어느 집을 말하는 것인지 알 것 같기에 모처럼 그 집에 가서 해장국을 한 그릇 하기도 했어요.

소박하고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에 잔잔한 감동으로 마음 정화가 필요하신 분들께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밀리의 서재를 통해 오디오 북으로 듣다 보니 마치 예전 라디오 드라마를 듣던 것이 새록새록 떠올라 또 다른 추억의 느낌을 얻었습니다~^^.